본문: 창세기 11장 1-9절

제목: 반역의 탑을 세우다

설교 요약

사람들이 동쪽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에 모였습니다. 먼저 여기서 주목할 만한 표현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동쪽으로’ 옮겨 갔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동쪽으로 이동했다는 표현에서 자주 부정적인 뉘앙스를 드러냅니다. 아담은 죄를 짓고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났습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동쪽으로 쫓겨났습니다. 먼 훗날 이스라엘은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동쪽 바벨론으로 이동합니다. 성경의 이런 표현에 비추어 볼 때 사람들이 동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에서 멀어져 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도 선포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온 인류가 한 곳에 모여 사는 것보다 온 세상에 흩어져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사람들이 흩어져 살기를 원하셨을까요? 그 해답은 사람이 온 세상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것에 있습니다. 창세기 1장 26-28절이 말하는 것처럼, 사람이 땅을 정복하고 지배한다는 것은 혹사하거나 파괴한다는 뜻이 아니라 청지기로서 지혜롭게 관리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들이 시날 땅에 이르러서 더 이상 이동하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그것을 보살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일이며 하나님의 축복에 반역하는 행위가 됩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흩으심으로 그들의 계획이 좌절되고 수치를 겪게 하십니다. 바벨은 혼란이라는 뜻입니다. 바벨탑은 시날 땅에 있었고 니므롯이 이것에 바빌론을 세웠던 점 등과 종합해볼 때 바벨은 바빌론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축복을 거슬러 스스로의 힘으로 평안과 명예를 얻으려고 할 때 결국 얻게 되는 것은 혼란과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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